사진 후기

닭발과 납작당면!!! 한 입 맛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조합입니다. 이 메뉴는 단순히 이색적인 조합을 넘어 진짜 맛으로 승부를 보는, 완성도 높은 요리입니다. 닭발은 무뼈가 아닌 뼈 있는 닭발로 제공되며, 그 특유의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뼈 닭발 특유의 깊은 풍미가 양념과 어우러지면서, 씹을수록 진한 감칠맛이 터집니다. 무뼈닭발보다 훨씬 육즙이 풍부하고 본연의 식감이 살아 있는 점이 정말 큰 장점입니다. 양념은 매우 강렬한 레드빛을 띄고 있지만, 단순히 맵기만 한 게 아니라 입안을 꽉 채우는 진한 매콤함 속에 적절한 단맛과 짠맛이 밸런스를 이루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혀끝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보다는, 먹다 보면 계속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맛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해요. 당면은 넓적한 감자 당면으로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하며, 양념을 완전히 머금고 있어 따로 먹어도 훌륭하고 닭발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위에 살짝 올려진 캐비아는 비주얼적인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짭조름한 감칠맛으로 양념과의 조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자칫 강한 맛이 충돌할 수도 있었지만, 각각의 요소들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